익산 무왕길 - 백제 무왕 흔적을 찾아 익산을 걷다
궁합을 맞춰야 할 때가 있다
혼자 걸어야 할 때가 있고
계절을 맞춰 걸어야 할 때가 있듯이
오늘이 그랬다
나홀로, 흐린 겨울날 걸었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19년 12월 23일(월), 익산쌍릉~백제토성~미륵사지~뜬바위~구룡 대나무숲~서동공원~고도리 석불입상~왕궁리 고분유적~서동생가터~익산쌍릉, 23km, 약 6시간, 나홀로
▲ GPX 파일 : 익산 백제 무왕길.gpx
올해가 가기 전 백제의 古都를 대충 훓고 싶었다
웅진시대의 공주, 사비시대의 부여에 이어 세번째로 찾아온 곳이 익산이다
익산은 백제 고도는 아니나, 무왕의 흔적이 곳곳에 베어 있는 곳이다
무왕의 왕릉으로 추정되는 대왕릉
익산토성
걷기꾼 입장에서 이 길이 오늘의 하일라이트였다
미륵사지 석탑
지금까지 실내 보수하는 모습만 공개만 되었는데....
구룡마을 대나무숲
서동공원 조각들
고도리 석불입상
왕궁리 5층석탑
서동생가터
쌍릉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었다
대왕묘가 인근의 소왕묘보다 봉분이 더 크다는 이유 등으로 대왕묘는 무왕
소왕묘는 왕비, 즉 선화공주묘라는 것은 통설이다
하지만, 아직도 논쟁이 진행중이고
소왕묘 주변에는 무왕과 선화공주 묘가 아니라는 주장에 대한 반대 플랭카드가 걸려 있었다
익산은 백제의 고도는 아니나,
무왕이 천도를 준비했던 도시
천도가 이뤄졌다면 지금의 세종시다
익산 둘레길을 걷기 위해 몇차례 왔지만 쌍릉은 첨이다
쌍릉의 존재조차 몰랐다
이왕 온 김에 쌍릉을 한바퀴 돌았다
전라도의 사찰은 소박해서 난, 좋다
한데 유적지 역시 그렇다
소박하면 좋은데 익산 둘레길 안내판처럼 낡고 방치되어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백제의 운명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듯 해서 매우 씁쓸하다
쌍릉을 나와 도로를 따라 걷는데 개들이 싸납게 달라든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고 개통령은 말했는데
"세상에 위험하지 않는 개는 없다"고 말해 주고 싶다
난 개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아파트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듯이
개나 흡연자가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녀석이 으르렁거리며 쫒아와서,
사실 무섭기도 하고 해서 피해서 걷는데 거기까지 와서 짖어댄다 물려고 하면서
열이 받아 돌멩이를 집어 던지려고 하니 도망을 간다
오지 걷기를 하는 길벗 중에는 가장 무서운 것이 개**라면서
방어무기를 다니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나 역시 홀로 다니면서 개** 때문에 몇차례 곤혹을 치렀다
앞으로 나도 확실한 방어 무기를 다녀야 할까보다
도로를 걷다 보니 비포장 시골길이 나타난다
동네 어르신이 좌측의 산에 나온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냐고 여쭈웠더니
"가찹게 정상까지 가는 길이여" 하고 말씀을 해 주신다
따라 올라가보니 익산 토성 정상이다
토성 올라오는 갈래길이 몇군데 있는 듯 하다
어디로 올라오더라도 한바퀴 돌고 갈 것을 권한다
왜냐면 조망도 뛰어나고 걷는 맛도 좋기 때문이다
오늘 길은 백제 무왕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
걷기가 목적이라기 보다 무왕의 유적 관람이 主다
그럼에도 도로 걷기를 피하면 좋고
이왕 산길이면 다홍치마다
토성을 한바퀴 돌고 산길을 따라 내려간다
마을길이다
마을 길을 나서면 도로를 한참 걸어야 한다
백제 무왕길을 걸은 선답자 블로그의 대부분이 고생했다는 얘기들로 가득찼다
우선은 덥고,
예상외로 길고
도로를 한참 걸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멀리서 보니 할머니들이 뚝방을 따라 걸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해서 원래의 길을 버리고 뚝방길로 들어섰다 나도.
혼자 가면 좋은 점이 바로 요거다
맘대로 길을 재단할 수 있다는 점
또 겨울철에 오면 좋은 점은
산이건 들이건 방향만 잡으면 걸어갈 수 있다는 사실
아마 벼가 있었으면 돌아가야 할 길을,,,,,,
미륵사지에 들어섰다
최근 3년 사이에 미륵산 둘레길을 세번이나 왔다
http://blog.daum.net/hidalmuri/2147
익산박물관은 1월 개관예정으로 보수중이었다
미륵사지를 한바퀴 돈 후 가마터 방면으로 올라선다
고려시대 기와가마터
이제부터는 미륵산 둘레길과 중첩된다
화산서원에 내려가 본다
구룡마을 대나무 숲
무왕길에서 벗어나 있지만
구룡마을 대나무 숲길은 꼭 들려보시길
포장길을 피하려고 칡넝클을 헤치고 걸어가는데
개**들이 쫒아와서 으르렁 거린다
이 녀석들을 피해서 걷는데 폰이 안보인다
개**들이 짖지 않았으면 폰을 잃어버린지도 모르고 걸었을 것이다
한참을 찾았다
금마저수지
금마저수지 둘레길을 걷는다
농촌체험공원
어르신 두분이 저수지를 말 없이 쳐다보고 계셨다
금마서동공원의 조각들
마한관은 이전에 용화산 둘레길 왔을 때의 후기로 대신한다
http://blog.daum.net/hidalmuri/1653
금마저수지에는 볼 것, 즐길 것, 걷기 코스 등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저수지를 넘어서면 만나는 곳
혼자서도 유유자적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여유를 갖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가능한 빨리
제 코스를 버리고 천변길로 걷는다
고도리 석불입상을 향해
길 바닥에는 서동과 선화공주에 관한 설화가 그려져 있었다
오늘 걸으면서 빈 廢家,
문을 잠근 상가들을 너무도 많이 보았다
죽어가는 지방도시를 보았다
익산에 혁신도시가 들어섰음에도
서동과 선화가 금마를 지배하고 있었다
1,500여년 전의 두분이 이 도시 부흥의 탯줄이 되어주길 바라는 맘으로
고도리 석불입상을 따라 천변을 따라 걷는다
고도리 석조여래입상
왕궁리 유적지
아직도 발굴중이었다
백제시대의 대형 화장실
웅진시대의 왕들
사비시대 왕
불행하게 월욜은 휴관이었다
왕근리 유적도 사실은 오늘 그 존재를 첨 알았다
이왕 온 김에 들려봤으면 좋았을텐데
탑리마을 벽화
무왕길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이왕, 무왕의 흔적을 둘러보겠다는 목적에 맞춰 서동생가터를 들리기로 했다
아예 온라인 지도를 참고삼아 없는 길,
조금 돌더라도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小路를 찾아 걸었다
걷다 보니 이 길이 순례길이었다
서동생가터
생가터에서 나와 익산 쌍릉의 방향만 보고
논두렁, 과수원 등을 가로 질러서 갔다
겨울철, 그리고 혼자 온 것을 최대한 활용하였다
그러다 만난 서성지
저수지 뒷편
아마도 私有地인 듯한 곳을 가로질러 갔다
이제 제 코스를 만났다
익산 쌍릉에 들어왔다
무려 23km
그 정도 걸었는지 GPX 기록을 보고서야 알았다
오늘 걸은 트랙과 제 코스 트랙(초록)을 비교해 보시길
오늘 걸은 트랙
고도리 석불 가기 전에 서동생가터를 들렸으면 최소 2키로는 줄었을 듯
고도표
(거의 평지여서 의미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