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천황산~곡고산~앵무산~용산전망대 - 순천만 갈대숲을 품은 앵무산 둘레길
천천히,
속으로 흐느끼는 갈대의 울음을 들으러 갔다
순천만 갈대숲을 품고 있는 앵두산 둘레길은 만만치 않았다
바닥까지 최소 세번은 내려갔다 와야만,
갈대의 흐느낌이 들린다면서
자세히 귀를 기울이니,
흐느끼는 울음소리 대신 은빛에 빛나는 머릿결을 내밀었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19년 11월 19일(화), 신흥마을~천황산~곡고산~앵두산~농주마을~용산전망대~순천만 갈대숲~주차장, 액 13km, 약 4시간 20분, 안내산악회(청솔) 따라서
▲ GPX 파일 : 순천 앵무산 용산전망대 갈대밭.gpx
산 능선에서 순천만 슾지를 보고 싶었다
(곡고산 전망대에서)
순천만을 발아래 두고 도는 앵무산 둘레길은
고도가 높지 않다 해서 깔보면 큰 코가 다친다
왜냐면 다시 바닥까지 내려왔다가 올라가길 최소한 세번은 해야 하기 때문이다
래드카펫
칠면초 군락지
노을이 내릴 때 왔으면 좋았겠지만
은빛 손수건을 꺼내서 울음을 닦아준다,,,순천만 갈대는
순천만 갈대숲이 보고 싶었다
마침 청솔에서 앵무산을 넘어 순천만 갈대숲으로 간단다
주저없이 신청했다
오래전 기억에 저장해 놓은 앵무산이 떠올랐다
오늘 그 길을 간단다
마을을 지나 산길로 들어선다
조금 지나 능선길이 나타난다
얼마쯤 올라서니 천황산이다
능선을 계속 걷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완전히 바닥으로 내려온다
여기는 용전재
오늘 가장 아름다운 쥐를 만났다
오늘 주제는 아날로그다
신문지를 잘라 만든 표지기를 선두가 놓고 간다
GPX 파일을 받아 왔는데 크게 필요가 없다
선두가 꼭 필요한 곳에 표지기를 놔두고 가서 길을 잃을 염려가 없었다
가끔은 아날로그가 더 편할 때가 있다
바닥까지 치고 다시 올라야 하지만 충분히 감당할만하다
곡고산 삼거리
정상까지 100미터 남았다고 표시를 했지만
300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고
오르막도 꽤 심하다
곡교산 전망대
순천만
내가 걸어온 나지막한 산 능선들
오래 전 저 동천을 따라 순천시내까지 걸어간 적이 있다
지금도 아랫장에서 부침개와 팥죽을 한 그릇 먹고 싶다
여기는 반대편 율촌 공단 방면
다시 한번 내려가서 올라서니
앵무산 정상이다
곡고산에서 앵무산 오는 사이 우측으로 순천만을 끼고 온다
여기서 농주마을로
이제 하산이다
농주마을
옆지기랑 온 적이 있다
은빛 억새
동네 어르신이 갈대숲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신다
순천만 슾지로 들어섰다
용산전망대에 가기 전 칠면초 군락지를 보러 간다
올 가을 단풍은 바다에서 보는 단풍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사진 작가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해서 인증삿을 부탁했다
멀리서 봤을 때는 흑두루미였는데
사진으로 보니 아닌 듯 하네....
용산전망대로 올라선다
늦가을에 피는 동백인가?
동백이 너무도 활짝 피어 있어서 계절을 의심케 한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는데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 슾지
이제 갈대숲으로 내려간다
갈대숲
순천만 습지가 있는 대대포구는 어머니의 고향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랑,
혹 내가 퇴직하고 나서도 살아계신다면
이 곳에 와서 몇년 돌아가실 때까지 살아볼까 하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든다
순천만 갈대숲은 남도삼백리길 제 1코스(와온해변~별랑화초)가 지나간다
낭만연인길은 철새서식지를 지나 별랑으로 간다
순천만 자연생태관
순천은 내가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낸 곳
내가 살던 동네는 생각나는데
친구들은 이제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친구들이 기억나지 않으니 유년시절도 잃어버린 느낌이다
주차장으로 나왔다
순천만 습지 입장료는 8천원이다
오늘 걸은 트랙(오룩스앱)
고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