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물무산 행복숲 둘레길 - 질퍽질퍽 맨발 황톳길은 양념이더라
네째 동생이 만나자고 한 장소가 영광생활체육공원이었다
큰 형이 좋아하는 걷기 좋은 길이 있다는 이유였다
내 보기에 물무산 행복숲길은,
대전의 계족산 황톳길과 보문산 행복숲길의 장점을 골라 놓았다
최장 10키로 정도로 길지 않은데다
그 마저도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요리 조리 재단하여 걸을 수 있으며,
유아숲체험원과 가든을 만들어
굳이 걷지 않고 바람쐬러 부담없이 와서 놀고 갈 수 있는 힐링 공간을 지향하고 있었다
▲ 언제/누구랑: 2019년 5월 4일(토), 형제들과
▲ 어디를/얼마나: 약 7km, 약 2시간 10분, 영광생활체육공원~유아숲체험원~편백명상원~질퍽질퍽 맨발황톳길~소나무 예술원~유아숲체험원~영광생활체육공원(①~⑨~⑬~④~③~①번 순)
▲ GPX 파일 : 영광 물무산 행복숲길.gpx
멋진 길이 하나 탄생했다
어머니댁에 오거나 형제들과의 모임에 올 때면 짜투리 시간에 걸으러 가는 형을 마뜩잖아 했던 네째 동생이,
정말 걷기좋은 길이라고 형에게 소개해 주려고 만남의 장소로 잡은 곳이 바로 물무산 행복숲길이다
행복숲길에 있는 편백명상길
질퍽질퍽 황톳길도 있다
5월 연휴, 어버이날도 끼고,
지난해부터 파킨슨, 초기 치매 증상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통증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위해
해수찜에 가면 좋을 것 같아서 한수원 다니는 네째네 동생이 사는 영광에서 모이기로 했다
국내에 있는 형제들만
걷기를 썩 좋아하지 않는 네째 동생이
이 곳을 만남의 장소로 정한 이유는 단순했다
큰 형이 걷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소개해 주고 싶은 맘에서였다
나이를 먹어가는 동생도 애들 두 녀석은 서울로 유학가버리고,
부부가 가끔 이 길로 산책와보니 너무 좋아서 형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었단다
운동이 필요한 어머니도 산책할 수 있고
아직도 겹벚꽃이 남아 있었다
장미공원을 지난다
막내가 어머님과 함께 있기로 하고
네째와 우리 부부만 걸었다
천천히 느긋하게
숲속 둘레길이 시작된다
여기서 좌측 유아숲체험원 방면으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걸었다
숲체험원에 도착했다
난, 기본적으로 보존도 중요하나
숲을 잘 활용하자는 데 더 방점을 두는 편이다
특히나 숲에 접근이 힘든 약자들도 와서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길 욕심이 많은 나는 숲체험원을 지나면서 한바퀴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서 동생과 헤어지고 혼자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산자락에 인공적으로 길을 낸 흔적이 뚜렸했다
아직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거칠음이 많았다
최근 지자체들은 주민들이 맘 편하게 와서 걷고 갈 수 있는 길들을 만들고 있나보다
몇달 전 간 음성의 수정산 둘레길이 떠올랐다
곧올재 삼거리에서 반대편으로 돌아나갔다
여기까지 분명 사람들의 발걸음이 조금은 적었을 지 모른다
질퍽 질퍽 황톳길 입구, 아니 출구
맨발을 씻을 수도시설이 있었다
한데 물은 나오지 않았다
남도는 황토가 지천이다
나병시인 한하운은 전라도길에서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고 읊었다
맨발로 걷고 싶었지만
빨리 돌아가야 해서 꾹 참았다
소나무 숲예술원
소나무 숲, 단풍숲을 지난다
여기서 물퇴봉 방면으로 지그재그 올라간다
임도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유아숲체험원, 그리고 생활체육공원 방면으로 원점 회귀하였다
들머리,생활체육공원 주차장에 붙어있는 플랭카드
1530, 일주일에 다섯번 30분씩 걷기를 생활화 하자는 캐치프레이즈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고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