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억새길 - 100대 명산(102)
억새의 평원, 민둥산에 갔다
천천히 고도를 높이면서 단풍을 만끽하다가
7부 능선에 펼쳐진 억새 물결을 만나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것도 잠시,
가슴이 뻥 뚫렸다
비교적 이른 아침에,
산꾼들이 좀 덜 찾는 삼내 약수 방면에서 오른 탓에
정말 호젓한 시간을 만끽했다
억새도 좋았지만 북새통을 피한 것이 더 좋았다
▲ 언제, 누구와: 2016년 10월 16일(일),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 거리/시간/코스: 약 7.5Km, 약 4시간, 삼내약수~갈림길~억새평원~민둥산~쉼터~증산초교
<참고> 정선 걷기 1박 2일
- 첫날 오전(10/15), 몰운대 비단길
- 첫날 오후(10/15), 아라리 고갯길 뱅뱅이길과 동박나무길 이어 걷기
- 첫날 밤(10/15), 도사곡 휴양림 달빛걷기
- 둘째날 오전(10/16), 민둥산 억새길
억새 세상
이른 시간에 올라 사람들이 없어 더 좋았다
억새를 만나기 전
단풍에 먼저 취했더니 어린애처럼 가슴이 다 설렜다
민둥산은 산꾼이 아니어도 억새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해서 우린 그 인파를 피하기 위해 비교적 이른 시간에 산행을 시작했다
거기에 산꾼들이 상대적으로 적게 차지하고
오르막 경사만 올라서면 억새 평전을 만끽할 수 있는 삼내 약수터를 들머리로 잡았다
삼내 약수에서 민둥산 정상까지는 약 5키로
하지만 갈림길까지는 거의 평지다....
갈림길에서 나무 계단을 올라서는데 그 경사가 제법 심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만난 단풍이 모든 것을 용서해 주었다
사람마저 물들었다
빨강 단풍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노랑색 단풍도 매우 멋스러웠다
그렇게 단풍에 취해 정신을 못차릴 때 즈음 삼나무 군락이 나타났고
삼남무 군락지와 임도를 지나면
억새평원이 시작된다
억새들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작전은 성공했다
우리가 억새 평원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우리들의 독무대였고
엄청나게 호젓하였다
파노라마로 보자
마침 햇볕이 나면서 은빛 억새로 변신을 하기 시작했다
같이 온 일행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발걸음이 자연히 느려졌다
아무리 억새가 예뻐도 사람을, 미인을 이길 수는 없다'
당근...
어찌 즐거운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으리
민둥산 표지석에 도착할 때 즈음 증산초에서 올라오는 인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옆지가 증명사진을 찍자고 했다...그런 일이 거의 없었는데'
우린 정상에서 단풍에, 억새에 취한 것도 모자라
막걸리에도 취해버렸다
아쉽지만 이제 억새는 줄지어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양보하고
하산을 하였다
하산 길에서, 지금 올라가는 산꾼들이 짢해졌다
오후에 비도 온다는 데....
증산초로 나왔다
우리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게 산행이 끝났고
우린 그대로 정선 시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시장에서
옹심이, 올챙이국수, 콧등치기, 수수부꾸미, 배추전, 메밀전병, 황기 찐방 등 강원의 음식을 두루 맛보았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고도표
GPX 파일을 첨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