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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도보꾼의 백두대간 완주기.......지리산 천왕봉에서 설악산 진부령까지

by 강가딩 2016. 9. 29.


백두대간 완주

굳이 산꾼이 아니어도 버킷리스트의 단골메뉴다


2014년 9월, 첫발을 내딛은 지 만 2년이 지난

2016년 9월 난 백두대간을 완주하였다


더 나이 먹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그냥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조금은 무모했던 시도였다


걷기꾼인 내가 과연 가능할까?

나 스스로도 의문이 들었고,

함께 한 산친구들도 처음에 많이 걱정했다고 했다


지금은 뿌듯하다

이 뿌듯함에는 함께 한 귀연과 최강 후미팀이 곁에 함께 있어서 가능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평생 잊지못할 그 어떤 것보다 훌륭한 선물을 주었다

(굵은 글씨를 클릭하면 상세 후기로 넘어간다)


귀연에서는 총 44개 구간으로 끝냈으나,

난, 한번에 다 가지 못하고 두번에 나눠 간 곳이 몇번 있어 4번 더 많은 48개 구간으로 종료하였다......




백두대간 1구간, 지리산 천왕봉~세석산장~백무동, 16.5km, 9시간(2014.9.14)


걱정 반, 기대반으로 출발했다

1구간은 벽소령까지였으나 난, 세석산장에서 백무동으로 내려왔다

혼자서는 자신이 없어 뒷배가 되어줄 알토스를 지킴이로 모시고 갔으나, 알토스는 몇번 나오더니 빠졌다


천왕봉에서




백두대간 2구간, 성삼재~세석산장~백무동, 29.5km, 13시간 30분(2014.10.5)


스스로 내가 한 일에 놀랐고, 감격스러웠다

자신이 없어 빼먹었던 2구간을, 알토스와 둘이서 걸었다

완주하고 싶지만 거기에 침착되지 말고 한발짝 뒤로 물러나 관조하듯히 걸을 생각이,

이번 산행으로 혹시나 가능할까로 바뀌었다


지리산 여명



백두대간 3구간, 성삼재~만복대~여원재, 약 20km, 8시간 10분(2014,10,12)


내가 들어왔을 때, 뒷풀이도 끝나고 있었다

다음에는 뒷풀이 먹지 못해도 좋으니 데려 가주라고만 부탁했다

총무 수채화님이 친절하게도 가딩님 것은 꼭 챙겨놓겠다고 했다

시간 내로 들어왔다는 데에서 기뻤다


만복대 가는 길.....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백두대간 4구간, 여원재~고남산~복성이재, 19.6km, 9시간 30분(2015.11.5)


백두대간 종주를 계속 할 것인지에 대한 자신이 여전히 없었다

그래서 빠졌던 구간, 1년 후에 후미그룹(후미대장 요산요주님, 풍경님, 솜다리님)과 함께 땜방으로 다녀왔다

피톤치드가 그윽했던 길이었다


대간 길답지 않게 우리와 친숙한 소나무 오솔길이 이어진 구간이었다



백두대간 5구간, 복성이재~봉화산~백운산~무령고개, 21km, 8시간 30분(2014.11.9)


중간에 탈출할려는 맘을 수십번 고쳐잡고 끝까지 갔던 구간이었다

무릎 위 관절에 쥐가 나서 파스와 근육통 연고를 바르면서 지나갔다

아마도 산행을 하는 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대간길의 백운산 올라가는 길을


봉화산 너머로 펼쳐진 때늦은 억새 군락



백두대간 6구간, 무령고개~영취산~육십령, 11.5km, 5시간 10분(2014.11.22)


'더도 말고 덜도 말고 6구간만 같아라'

한가위 산행이었다


영취산에서 바라본 운무



백두대간 7구간, 육십령~할미봉~서봉~황점마을, 12.8km, 7시간(2016.9.3)

백두대간 7-1구간, 영각사~남덕유산~동엽령~안성, 18km, 8시간 40분(2014.12.28)


7구간은 육십령에서 안성까지 22km/12시간 코스였으나, 자신이 없어 영각사에서 안성까지만 걸었다

그럼에도 끝나고 난 후 무척 뿌듯했었다

가지 못했던 육십령~남덕유산 구간이 내내 맘에 걸려 햇수로 두해 후 늦여름에 마쳤다


남덕유산에서 바라본 눈덮인 덕유 능선


늦여름 찾아간 서봉 능선



백두대간 8구간, 안성~동엽령~백암봉~신풍령, 19km, 8시간 30분(2015.1.11)


겨울, 말로만 그리고 찔금 찔끔 맛보았던 눈트레킹을 질리도록 하였다

걱정과 우려를 체력으로 이겨냈던 구간이었다

이 구간에 알토스가 응원을 왔었다


운무에 갖힌 덕유평전



백두대간 9구간, 신풍령~삼봉산~소사고개~대덕산~덕산재, 15km, 8시간(2014.12.14)


바이킹 산행이었다

삼봉산에서 급벽하게 소사고개로 내려갔다가 대덕산으로 급격하게 치고 올라가는,

깊게 파인 여인네 젖가슴 골을 오르내리느라 생똥을 쌌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때까지 왔던 대간길 중에서 가장 힘들었고,

대간 전체적으로도 거리는 길지 않았지만 Top 3로 힘든 구간이었다


삼봉산 정점으로 올라가면서 만난 눈꽃 세상,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단장의 미아리 고개였다




백두대간 10구간, 덕산재~삼도봉~물한계곡, 18km, 7시간 40분(2015.1.25)


살찐 거북이의 뚜벅이 산행이었다

출발은 앞이었으나 차츰 처지더니 또 꼴지로 들어왔다

열번째 산행 만에 처음으로 일행들과 점심을 먹었다

(그 이전에는 점심을 얼릉 혼자 먹고, 그 시간을 벌어 뒤쫒아 갔었다)


자연 그대로의 수묵화를 만났다



백두대간 11구간, 우두령~삼마골재~해인리, 13km, 6시간(2015.2.8)


칼추위를 맛보았다

겨울철 산행이 많지 않았던 나로서는 함백산에서 맛본 칼바람 이후 가장 추웠다

하지만 추위와 조망은 비례함을 알았고, 거리도 짧아서 행복했었다


강추위가 가져다 준 선물......석교산에서 바라본 탁트인 민주지산 능선



백두대간 12구간, 우두령~황악산~괘방령, 12.4km, 5시간 40분(2015.2.22)


세뱃돈 산행이었다

그다지 높지 않은 표고차, 적당한 거리, 산행시간은 설날받은 세뱃돈이나 다름없었다

뒤에 보니 이 날 결혼기념일 아닌가?.....간이 배 밖으로 나왔었구나, 대간이 뭐라고


봄을 재촉하는 겨울 비가 내렸다. 그럼에도 아직은 겨울이라고 시위를 했다



백두대간 13구간, 괘방령~추풍령~작점고개, 19km, 8시간(2015.3.8)


대간길 전체의 1/3을 넘어가는 중간고사 산행이었다

길어진 거리와 산행시간, 제법 심한 고도차, 그리고 여러 차례의 업다운

골고루 출제된 중간시험을 나름 잘 치뤘다


이 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눌의산



백두대간 14구간, 작점고개~웅이산~큰재, 10km, 4시간 40분(2015.6.6)

백두대간 14-1구간, 큰재~백학산~개머리재, 16km, 5시간 50분(2015.2.1)


작점고개에서 시작하여 큰재, 회룡재, 개터재, 왕실재, 개머리재 등 고개를 넘어가는 

지금까지와 만난 대간길 답지않게 조금 높은 동네 뒷산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회사 동료가 산행대장으로 있는 산악회를 따라 나서는 바람에,

한번에 다 마치지 못하고 남은 구간은 아들네미와 땜방으로 나섰다....

그 덕에 아들과도 대간을 함께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백두대간 길에서 유일하게 아들과 함께 하였다......이 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웅이산



백두대간 15구간, 개머리재~신의터재~화령재, 18.5km, 6시간 20분(2015.4.26)


빡센 산길 걷기였다

시간이 되면 도착한다는 것을 알았다


15구간은 해발 200~400미터의 상주 中化지구대를 지나간다



백두대간 16구간, 화령재~봉황산~갈령, 13km, 6시간 30분(2015.11.22)


백두대간의 힘들고 긴 여정에서 잠시 쉬어가는 구간이었다

대전에서 비교적 가까운 속리산 구간은 해가 짧은 겨울철에 가기 위해 저축을 해놓았었다

늦가을 뒤안길에서 다시 만났다


겨울을 준비해 놓은 유비무환의 산능선 모습이다



백두대간 17구간, 밤티재~문장대~천왕봉~갈령, 16km, 10시간 50분(2016.1.10)


백두대간 길에서 개인적으로 Top1의 가장 힘들었던 구간이었다.

랜턴을 빠트리고 온 자그만 실수가, 신발끈이 풀리고, 안경에 서리가 끼어 불편하고, 심지어 자연까지 부르는 컨디션 난조로 연결되었다

게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문장대 가는 암릉구간에서 난 울고 싶었다

함께 해준 길벗이 없었으면 난 그 자리에 주저 않았을 지 모른다




천신만고 끝에 찾은 극락, 문장대

그래서 세번만 오르면 극락세계에 들어갈 자격을 준다고 했구나....



백두대간 18구간, 밤티재~청화산~조항산~밀재, 18.5km, 10시간(2016.2.14)


아침보다 낮이 되면서 날이 더 추워졌다

그에 비례하여 햇빛에 반사된 상고대는 은백의 세계를 연출했고, 멋진 조망을 선사받았다


칼바람은 살을 에는듯한 추위를 주지만 한편으로는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백두대간 19구간, 버리미기재~대야산~밀재~농바위마을, 10km, 6시간(2016.3.27)


대간길에서 가장 힘들다는 대야산 직벽 로프구간을 무사히 마쳤다

가지 않을려고 몇번이나 다짐했는데 최강 후미팀의 격려와

미리 수십번의 마인트 컨트롤로 이겨냈다

오히려 백두대간 전체적으로 힘들었던 Top 5에는 들지 않았다


대야산에 섰다

가장 힘들고 두려움을 느낀다는 북벽의 직벽 로프구간을 넘어서면, 사방이 탁 트인 그 곳이 바로 대야산이다



백두대간 20구간, 버리미기재~구왕봉~희양산~은티마을, 17km, 9시간 40분(2016.3.13)


산행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쳤다

로프만 나오면 쥐 앞의 고양이가 되는 나를 밀어주고 댕겨주는 최강 후미그룹이 있어 가능했다

3단의 약 100미터 정도 되는 희양산 오르는 로프구간, 나에겐 여기가 Top 2의 힘든 구간이었다

아마도 발이 풀릴 즈음 가로막고 서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희양산, 난 여기서 잊고 있었던 장인어른을 만났다



백두대간 21구간, 이화령~황학산~이만봉~은티마을, 19km, 9시간 20분(2016.2.28)


겨울 산에서 만날 수 있는 눈, 칼바람, , 운무 등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날씨였다

희양산 못미쳐 폭설(?)이 쏟아지면서 후미그룹은 성터에서 탈출하였다...

힘들어서 중간에 탈출하고 싶었던 적은 십수번이 넘었지만 실제, 그것도 날씨 때문에 탈출한 것은 이 구간이 유일하였다 

 

희양산 올라가는 갈림길, 성터에서 눈발이 굵어져 탈출하였다.....3월 하루 전에 제대로 눈을 만났다



백두대간 22구간, 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조령3관문~고사리주차장, 10.5km, 7시간 20분(2015.3.22)


누군가 그랬다.

산은 두얼굴을 가졌다고, 두려움과 장엄함의 두 얼굴

이번 구간이 그랬다

크고 작은 로프길이 50여개나 되고, 게다가 해빙기의 산행이었기에


그 어느 장엄한 능선보다 여백이 느껴지는 흑백의 산줄기가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자연과 인간이 동화될 때 그 보다 더 멋진 장면의 없다...............가딩 생각




백두대간 23구간, 고사리 주차장~마패봉~탄항산~하늘재, 12km, 6시간 30분(2015.5.10)


꿈은 이루어진다

새재, 하늘재, 토끼비리(진남교반, 고모산성) 등등,  문경은 걷기 시작하고 가장 많이 간 곳 중 하나이다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조령3관문에서 하늘재로 직접 가는 길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번 구간이 바로 그 길이었다


군웅할거의 山國 가운데 솟은 여섯 바위 봉우리” 부봉,  주흘산 정상인 영봉보다 낮지만 조망이 더 뛰어난 곳이었다



백두대간 24구간, 하늘재~포함산~대미산~차갓재~생달리, 20km, 9시간 30분(2015.5.24)


산줄기가 구불구불 굽이치며 뻗어나가는 기세를 보고, 용트림 같은 길이라고“ 했다

그 용트림같은 길이, 초보 산꾼에게는 무척이나 길고 힘들었다.

그렇지만, 이번 구간으로서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의 백두대간길그 중간지점을 넘었다


백두대간 중간지점...지나온 시간이 자랑스러웠다




백두대간 25구간, 저수령~벌재~황장산~차갓재~생달리, 14.5km, 8시간 20분(2015.6.13)


6월의 백두대간은 연푸름이 너무 짙어져

코밑에 거무스름한 수염이 돋아나는 사춘기의 불량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이번 구간에서도 멋진 암릉길이 계속되었다


백두대간을 하면서 만나는 멋진 조망과 암름, 그럼에도 매번 탄사가 나온다




백두대간 26구간, 저수령~묘적령~도솔봉~죽령, 19.2km, 9시간 20분(2015.6.28)


사실, 이 구간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이 구간 힘든 구간이었고, 힘들었지만 주중에 내려준 단비 덕분에 잘 끝났다는 것만 후기를 보고 추측할 따름이다

다만, 이 때부터 최강 후미그룹이 형성되기 시작되었다


시들고 말라가던 초목들이 단비를 만나 생기를 찾았고, 대간은 녹음을 되찾았다



백두대간 27구간, 죽령~비로봉~늦은맥이재~어의곡, 21km, 9시간 20분(2015.7.26)


드뎌 소백산을 밟았다

여름 소백산은 야생화 천국이었다

이 구간 거리는 있지만 찜질방 걷기였다


비로봉 가는 길...소백산하면 떠오르는 부드러운 능선


여름 소백산은 야생화 평원이었다....일월비비추 길



백두대간 28구간, 마구령~고치령~늦은맥이재~어의곡주차장, 23km, 9시간(2015.8.9)


산도 숲도 여름을 견디고 있었다

햇볕이 들지 않은 숲속을 걷고 있었음에도, 바람이 불지 않을 때는 숨이 콱콱 막혔다.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을 경계로 하는 마구령,  걸어서는 1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길을 우린 트럭을 빌려 올라왔다



백두대간 29구간, 도래기재~선달산~마구령, 19km, 7시간 30분(2015.8.23)


새삼스레 쉬운 대간길이 없음을 깨달았다

들머리 도래기재에서 옥돌봉 가는 오르막에서, 숨이 막혔다.

다리가 팍팍했다기 보다 가슴이 답답했다

이번 구간은 내가 걷기 코스 중 가장 좋아하는 길인 외씨버선길 봉화구간이 지나간다


지금껏의 대간길과는 달리 조망을 전혀 볼 수 없었다.....이 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선달산

선달산 바로 아래로 외씨버선길 11코스 마루금길이 지나간다

(참고로 마루금길은 봉화 생달마을에서 선달산 지나 영월의 김삿갓 문학관까지 15.4km 길이다)




백두대간 30구간, 도래기재~신선봉~차돌배기~석문동, 16km, 7시간 10분(2015.7.18)

백두대간 30-1구간, 화방재~태백산~차돌배기~석문동, 16km, 7시간(2015.8.15)


도래기재에서 화방재까지 긴 여정,

여전히 자신이 없었는데 두번 일정으로 나눠 가는 기회가 있어 얼른 옮겨탔다

이러한 변절(?)에 대한 응징으로 대상포진이 왔고, 약 1달간 산에 가지 못했다

그렇지만, 광복 70주년 뜻깊은 날에 민족의 영산 태백산을 오르는 기회를 잡았다


태백의 정기를 받아 소원을 빌면 이룰 수 있다는 천제단

재수하고 있는 딸네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길 간절히 빌었다

간절한 소망은 충분히 보답을 받았다



백두대간 31구간, 화방재~함백산~두문동재~금대봉~피재, 21.2km, 8시간 20분(2015.10.11)


대간길에서 가장 예쁜 길이었다

백두대간이 아니어도 내가 한번 이상 왔었던 산들을 지나갔다

일출, 만산홍엽, 서리와 얼음, 거센 바람, 풍차와 고랭지밭, 거기에 가을비까지 참 많은 것을 만난 구간이었다


2015년 가장 멋진 단풍을 만났다....그것도 질리도록



백두대간 32구간, 피재(삼수령)~덕항산~지각산(환선봉)~황장산~댓재, 25km, 10시간 30분(2015.10.25)


이 때까지 걸었던 대간 길중에서 가장 길게, 가장 오래 걸었다

오르막에서 크게 쉬지 않고, 긴 숨으로 오르는 버팀력이 생겼음을 확인했던 구간이었다

장거리, 큰 표고에는 여전히 걱정이 앞서나, 이제 닥치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붙었다

 

목가적 풍경을 보여준 귀네미 마을의 풍차 언덕


산속에서 운좋게 만난 일출



백두대간 33구간,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갈미봉~이기령~이기동, 약 21.4Km, 약 9시간(2016.5.14)


아버님 기일이어서 참석하지 못한 33구간은

두타산(1,354m), 청옥산(1,404m), 고적대(1,354m)을 연결하여 해동삼봉이라 부르는데, 

부처님 오신 날 무박산행로 땡방을 하였다.

길고, 또 힘들고, 접근하기도 매우 불편해서 걱정스러웠던 이 구간을 예상외로 잘 마무리하였다

역시 산행도 이미지 트레이닝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우쳤다,


동해의 여명,

일부러 만나고 싶어도 힘들 그런 멋진 장관이었다



백두대간 34구간, 백봉령~원방재~상월산~이기령~이기동, 15.5Km, 6시간 20(2015.12.27)


따뜻한 겨울은 강원으로의 대간 길을 한번 더 늘리게 했다

대신 거리는 단축되었고, 그 덕분에 거저 먹은 한구간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기령에서 이기동 내려가는 하산길이 더 힘들게 느껴졌다


표지석을 보지 못한 구간이었다

그 말은 뒤집어 보면, 대간꾼이 아니면 드러 내놓고 말해도 알만한 산봉우리가 없었음이다





백두대간 35구간, 삽당령~두리봉~석병산~생계령~백봉령, 17.2Km, 7시간 20(2016.4.10)


야생화 꽃길이었다

갑자기 내려간 기온과 새벽녁에 내린 비로 꽃망울만 머금고 있는 봄꽃들을 보는 데 만족했지만

길은 양탄자 같았다


노루귀 밭이었다...이번 구간에서는



백두대간 36구간, 닭목령~화란봉~석두봉~삽당령, 14.2Km, 6시간(2015.9.15)


대간 길답지 않게 순했고 푹신한 흙길이었다

이 구간은 걷기코스인 울트라 바우길 3구간과 똑같다. 비록 걷기꾼에게는 조금 힘들긴 해도


2km 가량 이어진 산불저지선인 방화선길’이 있었다. 산행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길이다




백두대간 37구간, 닭목령~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 13.1Km, 5시간 25(2016.5.8)


꽃길이었다


고루포기산에서 능경봉 넘어가는 능선에서는

얼레지, 피나물, 홀아비바람꽃들이 한데 어울리는 환상의 야생화 화원이 펼쳐졌다

 

능경봉 너머 펼쳐진 야생화 화원, 대간이 주는 또다른 기쁨이었다



백두대간 38구간, 진고개~노인봉~소황병산~매봉~선자령~대관령, 약 25.5Km, 약 8시간 45분(2016.5.22)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자연도 말해주고 있었다

진고개 너머로 펼쳐진 야생화길은 탄성이 절로 나오는 기쁨의 길이었다면,
매봉 너머로 푸른 초원 위에 태양을 그대로 받고 서있는 굽이굽이 바람개비 길은 고통의 길이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꼭 함께 했다....이 구간이 그랬다

오전에는 천국의 길



오후에는 지옥의 길이 펼쳐졌다

그러나 그 천국과 지옥은 겉보기엔 구분이 어려웠다

우리의 인생사, 겉모습으로 판단하기 힘든 것과 다를 바 없다




백두대간 39구간, 구룡령~약수산~응복산~두로봉~동대산~진고개, 약 23.8Km, 약 10시간 40분(2016.6.12)


약수산, 응복산, 두로봉, 동대산 등 1,300~1,400미터가 넘는 큰 봉우리들,

게다가 400미터 가량의 표고를 오르내려야 했고,

거리도 만만치 않은 23km

지나고 보니 이제 제법 이력이 붙은 나를 발견하였다


야생화 군락...질리도록 따라다닌 박새군락

더워진 날씨, 표고차가 크고 업다운도 심하고, 앞을 가름키 힘들 정도로 맞은 소낙비, 힘든 구간이었다



백두대간 40구간, 구룡령~갈전곡봉~연가리골 갈림길~쇠나들이~조침령, 22Km, 10시간 (2015.10.17)


구룡령 옛길 걷기 위해 몇차계 왔던 곳

대부분 야생화를 보기 위해 여름 날 왔었기에.

이왕이면 단풍보러 가보자는 속셈으로 타 산악회를 쫓아갔다


소원대로 절정을 지나고 있는 단풍들을 만났다


걷기에 입문하지 않았으면 알지 못하고 올 일도 전혀 없는 인제를 엄청 다녀갔다.

백두대간 트레일, 곰배령, 아침가리, 둔가리 약수길 등등

아마 머지 않아 연가리에서 쇠나드리재로 올라 조침령 옛길을 넘어가는 나를 보게 될 것 같다




백두대간 41구간, 조침령~북암령~단목령, 13Km, 5시간 40(2015.10.3)

백두대간 41-1구간, 한계령~망대암산~점봉산~단목령, 13.5Km, 7시간(2016.7.10)


한계령에서 조침령까지 가는 구간이나, 

도중에 최강후미 대장인 요산요주님 컨디션 난조로 단목령에서 함께 탈출하였다

참, 대간길 중 이 구간이 Top 5로 어려웠던 길이었다.....

그것은 그리 준비하지 않고 오른 로프구간 때문이었다


대청에서 귀청떼기봉까지의 서북능선이 한 눈에 들어왔다

산꾼들도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는 이런 기회가 걷기꾼인 나에게 주어지다니


아~~ 점봉산




백두대간 42구간, 한계령~무너미고개~공룡능성~마등령삼거리~비선대~설악동, 약 20Km, 약 13시간 20분(2016.7.24)


공룡의 등줄기는 생각보다 훨씬 거칠었고 힘들었다

그래도 그 공룡을 넘었다

담 날 아침 폭탄을 맞은 것처럼 온몸이 쑤셨다

걸을 때면 허벅지에서 내가 어제 엄청난 일을 했음을 일깨워 주었


운무의 설악 비경


공룡의 등뼈는 무척이나 거셌다
내가 두 해전 다녀왔던 홍콩의 드래곤스 백(Dragon's Back, 용척(龍脊))은 여기에 비하니 무척 유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룡의 등뼈를 단풍들 때 오게 될 것 같다



백두대간 43구간,  미시령~황철봉~저항령~마등봉~오세암~백담사, 약 17Km, 약 10시간 35분(2016.8.4)


이 구간은 비등이다

그 비등을 꿈속에서 넘었다


황철봉 너덜지역.....꿈에서 보아서 그런지 무난하게 넘었다




백두대간 44구간,  미시령~상봉~신선봉~대간령~병풍바위~마산봉~진부령, 약 15Km, 약 8시간 20분(2016.9.25)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간은 혼자하는 것 아니다

함께한 귀연산꾼, 그리고 최강 후미팀

도시락을 챙겨준 옆지기, 플랭카드 만들고 대간하는 내내 전화걸어준 신샘님 등등

특히나 마지막 날 생일임에도 생일파티도 못해주고 왔는데

옆지기가 가족들을 다 데리고 환영인사를 나와주었다


대단원......

마냥 기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섭섭하다

이제 뭐하지



백두대간 특별산행(칠절봉),  용대자연휴양림~매봉산~칠절봉~진부령, 18km, 6시간 15(2016.9.17)


칠절봉은 진부령~칠절봉~항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줄기로, 일반인이 갈 수 있는 최북단 봉우리라 한다

엄밀히 말해 이 구간도 산림청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출입이 불가능한 곳인데,

백두대간이 진부령에서 끝나고 더 이상 갈 수 없는 아쉬움에,

진부령 이후의 대간길이라 할 수 있는 칠절봉 특별산행 공지가 나와서 앞 뒤 안가리고 신청을 했었다



실질적인 백두대간 최북단 봉우리, 칠절봉

여기서 향로봉, 금강산까지 이어지는  북녘의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운무 때문에 다녀온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백두대간 특별산행(백두산),  백두산 천지와 장백폭포,  2016년 7월 14~17일(3박 4일)


휴전선으로 가로막혀 더 이상 갈 수 없는 백두대간, 그 아쉬움을 백두산 오르기로 달랜다고 한다.

숫제 나도 그 목적으로 다녀왔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바라본 천지는 나의 존재를 깨우쳐 주었다


천지를 대하는 순간 가슴이 탁 막혔다


장백폭포의 물줄기는 우리 민족의 기상이었다